초대의 글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요즘의 삶입니다. 견디면 일상이 돌아오는지, 아니면 비일상에 더 잘 적응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코로나 19가 아니더라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듣는 음악, 우리가 사는 공간, 우리 삶의 어떤 경험도 그 경계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성과 젠더의 문제는 어쩌면 이렇게 경계가 모호한 오늘날 우리 삶을 가장 잘 드러내 줍니다. 혹은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열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21년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는 지금까지의 관심대로 소리와 청취를 통해 우리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합니다. 다만 올해의 학술대회에서는 성과 젠더의 문제에 더 초점을 맞추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와 우리의 삶, 생각을 반영하는 영화와 오페라의 소리를 통해, 예술작품의 소리를 통해, 예술 행위와 관습, 개념을 통해 성과 젠더의 문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소리연구가 천착하는 다양한 문제들, 성과 젠더의 문제들, 그리고 더 나아가 소리와 경계의 문제들에 관심이 있는 여러분들 모두를, 설레는 마음으로 초대합니다.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 소장 정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