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지난 4년간 봄이 되면 어김없이 “소리와 청취의 정치학”이라는 제목으로 학술대회를 열어왔습니다. 이쯤 되니 봄이 오면 학술대회를 하는 건지, 학술대회를 해야 봄이 오는 건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여느 때와 같은 설레는 맘으로 또 여러분들을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가 준비한 학술대회에 초대합니다. “소리와 청취의 정치학”은 매번 세부 주제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환경’이 주요 주제입니다. 당연히 우리와 자연의 관계를 생각하는 생태학적 환경과 소리의 관계를 따져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뿐 만이 아닙니다. 기술의 발전로 생겨난 새로운 우리 청취 환경 역시 이번 학술대회의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또 환경을 염두에 두고, 아니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내며 구체적 작품을 작곡한 작곡가들과 그의 작품들도 같이 이야기 하게 될 것입니다.

여전한 관심으로 저희 원고 모집에 응해주신 여러 학자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연구소와 함께 이 학술대회를 공동 주최해 주시는 한국서양음악학회, 그리고 한국서양음악학회 회장이신 송무경 선생님께도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 학술대회에 좌장으로, 또 스태프로 애써 주시는 우리 연구소 동료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늘 이맘때면 맞이하는 봄이지만 막상 봄만 되면 설레듯, 늘 하는 학술대회지만 또 이렇게 다시 열리는 학술대회가, 제게 그렇듯, 여러분들께도 설레는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정 경 영 (한양대학교 음악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