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공간, 이동 : ‘사이공간’의 소리환경 연구
이 연구는 현대사회의 특징을 모빌리티(이동성)로 규정하고 이 변화된 사회에서 전통적 음악활동, 즉 작곡, 연주, 감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더 나아가 현대의 소리환경의 문제를 진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첫째, 변화된 음악활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인문학적으로 진단하고, 둘째, 그 변화를 사회과학적 방법론, 즉 통계, 빅데이터 분석 등으로 계측화한 뒤, 셋째, 공학적 방법을 통해 변화된 사회에서의 음악활동과 소리환경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찾아보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특별히 ‘사이공간’(in-between spaces)에서의 활동을 중심으로 구체적 연구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사이공간이란 우리가 그 안에서 살거나 목표로 하는 공간이 아닌 스쳐 지나가는 공간을 말한다. 예컨대 지하철역, 공중화장실, 공항, 터미널 등은 어느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가는 ‘사이’ 공간이다. 뿐만 아니라 사이버공간 역시 우리가 그 안에서 거주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의 중요한 사이공간이 될 것이다. 이러한 공간이 음악적으로 혹은 소리로 어떻게 규정될 수 있는지, 이 공간에서의 음악과 음악활동은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 이 공간의 소리환경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 소리환경이 어떻게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 공간의 소리에 개입하여 그 공간의 의미를 강화하고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지, 그리하여 현대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하는 것이 이 연구의 주요 물음이 될 것이다. [연구 계획]